
[점프볼] 지난달 3일, NBA 슈퍼스타 카이리 어빙은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 도중 레이업 동작에서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ACL은 무릎의 회전과 방향 전환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중요한 인대입니다. 특히 농구처럼 고속의 점프와 급격한 방향 전환이 반복되는 스포츠에서는 이 인대의 손상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카이리 어빙의 사례는 단지 한 선수의 부상이 아닌, 모든 운동선수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예방’과 ‘회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메시지입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ACL 재건술 후 재활의 여정ACL 재건술 이후의 재활은 단순히 운동 기능을 되찾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을 다시 스포츠에 적응시키는 긴 여정입니다. 이 재활은 세 단계로 체계화됩니다.
1. 초기 단계 (수술 직후 ~ 6주)◦ 부종을 줄이고 무릎의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전기자극치료와 가벼운 등척성 운동으로 근육 위축을 방지합니다.
2. 중기 단계 (6주 ~ 6개월)◦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의 균형을 맞추고, 체간(Core) 안정성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 균형 훈련, 유산소 및 전신 근력 강화 훈련을 통해 농구에 필요한 기초 체력을 회복합니다.
3. 후기 단계 (6개월 ~ 복귀 전까지)◦ 실제 경기 상황을 반영한 고강도 움직임 훈련과 감각 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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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경기 감각과 무릎 안정성을 정밀하게 평가해 복귀 시점을 결정하게 됩니다.
NBA 연구에 따르면, ACL 재건술을 받은 선수의 약 84%가 평균 12개월 내 복귀에 성공하지만, 복귀 첫 시즌의 출전률은 평균 48%, 경기력은 약 19.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복귀 전 필수 조건은 수술한 다리의 근력이 반대쪽 다리의 90% 이상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방향 전환·착지 테스트를 통해 무릎의 안정성이 확보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ACL 손상, 예방이 최고의 치료ACL 손상은 예기치 않게 찾아오지만, 체계적인 예방 훈련을 통해 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신경근 조절 훈련불안정한 지면 위에서 단일 다리 착지 훈련, 박스 점프 후 안정적인 착지 훈련 등을 통해 균형 감각을 키우고 반응 속도를 개선합니다.
· 근력 강화 프로그램햄스트링과 대퇴사두근의 근력 균형, 코어 근육의 안정성 강화를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이는 최대 70%까지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전략입니다.
· 기술 교정 및 피드백 시스템착지 및 방향 전환 시 부하를 분산시키는 기술 훈련과 코치의 실시간 피드백은 재부상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뉴욕 닉스는 FIFA 11+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ACL 손상률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LA 레이커스는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재부상률 감소에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이리 어빙의 부상은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우리에게는 ‘부상 예방 훈련과 재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입니다. 선수의 빠른 회복을 응원하며, 모든 스포츠인들이 안전하게 꿈을 향해 뛸 수 있도록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재활 트레이너들의 사명입니다.
#사진_세종스포츠정형외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