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의 다넬 메이버리 기자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알렉스 카루소가 “우승 도전은 스포츠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힘든 일“이라며 팀의 우승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여름 시카고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라호마시티에 합류한 카루소는 수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이미 완성된 팀에 날개를 달아줄 보석 같은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전까지도 끈질긴 수비와 강한 정신력, 그리고 챔피언십 경험을 지닌 리더로서 인정받았던 그는, 이제 68승을 거둔 선더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카루소는 “이 조직의 모든 구성원은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선수든, 코치든, 장비 담당이든, 모두가 수평적 관계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구단 수뇌부가 만들어놓은 문화에 찬사를 보냈다. 또 그는 “여기선 단지 실력이 좋은 것만으로는 안 된다. 캐릭터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썬더는 이번 시즌 카루소뿐 아니라 아이제아 하텐슈타인도 영입하며 골밑 전력을 탄탄히 다졌다. 이후 썬더는 정규시즌에서 68승을 거둬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1라운드에서는 멤피스를 4-0으로 완파했다. 가장 빨리 시리즈를 끝낸 오클라호마시티는 클리퍼스와 덴버의 1라운드 승자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카루소는 “챔피언에 오른 그 순간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며 2020년 LA 레이커스에서의 우승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느꼈던 감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농구를 해야 했는지를 지금도 가끔
플레이오프에서 성공하려면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과 팀 전체의 결속이 필요하다는 게 카루소의 조언이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해내려는 일은 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시리즈는 실수 없이 완벽한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실수 이후 다음 플레이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를 중심으로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다. 카루소는 샤이에 대해 “르브론, 드로잔, 앤서니 데이비스와 같은 진짜 슈퍼스타들과 함께해봤지만, 샤이도 그들과 똑같은 경쟁심과 자기 기준을 갖고 있다“며 “연습 때마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가장 재능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카루소는 썬더의 수비 체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며, 본인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기 위해 “땀의 신뢰(sweat equity)“를 강조했다. 즉, 먼저 몸으로 보여주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팀원들의 신뢰를 얻는 방식이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면, 어린 선수들도 내 진심을 이해하고 따라온다“고 말했다.
이제 썬더는 첫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보다는 끈질긴 수비와 철저한 준비, 그리고 카루소와 같은 베테랑의 조언이 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매 순간이 전투다. 지난 플레이에 얽매이지 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진짜 우승팀의 자질이다.“라는 알렉스 카루소의 말처럼, 오클라호마시티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