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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뉴스][이동환의 앤드원] 전희철 vs 조상현, 잠 못 이루는 명장들의 진검승부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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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이들에게 잠은 사치다. 밤새도록 비디오를 보고 또 본다. 경기 전 만난 취재기자들에게 “오늘도 잠을 못 잤다“며 너스레를 떠는 사람들이다. “왜 못 주무셨냐“고 물으면 “경기 생각 때문에 도저히 잠이 안 온다“며 웃는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그제서야 “이제 잠을 좀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된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감독의 이야기다.


2024-2025 KBL 챔피언결정전 매치업이 확정됐다. SK와 LG가 만난다.


두 팀 모두 4강 플레이오프를 초고속으로 끝냈다. SK는 4경기 만에, LG는 3경기 만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진검승부다. 두 팀은 나란히 정규리그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물론 과정은 사뭇 달랐다. SK는 초고속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LG는 정규리그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한 시즌의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큼은 다르지 않다.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맞대결이다.














SK와 LG의 또 다른 공통점은 사령탑이 좀처럼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전력분석을 거쳐 SK의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은 '지피지기(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것)'에 매우 능한 감독이다.


SK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 정확하게 안다. 요즘 말로 '메타 인지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리고 상대 팀이 어떤 농구를 하고 있는지, 최근에 어떤 전략, 전술을 쓰고 있는지도 꼼꼼히 분석한다. 이런 '지피지기'를 통해 그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낸다. 이것이 전희철 감독의 경기 준비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술 더 떠 SK와 상대 팀의 구체적인 데이터까지 파악한다.


경기 전 취재기자들을 만난 전희철 감독은 때론 AI(인공지능) 같다는 느낌까지 준다. SK와 상대 팀의 쿼터별 득점 경향, 상대 팀의 최근 수비 지표 등 외우기도 힘든 것들을 모두 기억하고 설명해낸다. 때론 '일장연설'(?)에 담긴 기록의 양이 너무 방대해 기자들도 전부 메모하기 힘들 정도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평소 잠을 미뤄가면서도 비디오를 보고 경기를 준비하는 전희철 감독의 준비성이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이 되면 준비는 더 꼼꼼해진다. 그러다 보니 밤을 새고 선잠을 자기 부지기수다. 전희철 감독이 수시로 “잠을 못 잤다“는 말을 꺼내는 이유다.














조상현 감독 역시 못지 않다.


평소 조상현 감독은 창원체육관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새벽 훈련을 하는 선수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야간 훈련을 하는 선수들보다 늦게 퇴근한다. 늦은 시간에도 조상현 감독의 사무실은 불이 꺼지지 않는다. 비디오 분석과 경기 준비에 온 힘을 쏟기 때문이다.


전희철 감독이 승리를 위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경로를 찾는 스타일이라면, 조상현 감독은 그날 경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대한 세부 전술을 최소 2가지에서 3가지까지 준비해오는 '준비의 왕'이다.


예를 들어 평소 조상현 감독은 상대 팀의 핵심 공격 루트에 대한 수비법을 플랜 A부터 B, C까지 준비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실행을 선수의 이름값과 연차에 상관없이 확실하게 요구한다. 때론 경기 상황에 따른 수비법이 너무 복잡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그래도 이기기 위해서는 이걸 해내야만 한다“며 원칙을 고수한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이래 강한 훈련, 꼼꼼한 경기 준비, 확실한 실행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경기를 치러 왔다. 그 결과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와 11년 만애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조상현 감독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었다. 조상현 감독은 종종 취재기자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이제 농구 경기를 보는 게 재밌지 않고 지겹다“는 말을 꺼낸다. 매일 같이 경기를 분석하느라 질릴 정도로 비디오를 보는 탓이다. “그래도 잠은 좀 주무시는 게 낫지 않냐“고 물어보면 “매경기가 중요한데 어떻게 잠이 오냐“고 반문한다. 그만큼 조상현 감독은 농구와 승리에 진심이다.


잠 못 이루며 경기를 준비하는 건 비슷하지만, 스트레스 해소법은 조금 다르다. 전희철 감독은 종종 술 한 잔으로 머리를 식히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조상현 감독은 군것질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SK와 LG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일방적이었다. SK의 5승 1패 우위였다. 하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접전이 많았을 뿐더러 LG가 다 잡은 듯한 게임을 놓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듯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SK는 SK대로, LG는 LG대로 서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흥미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SK와 LG의 진검승부는 오는 5월 5일 잠실에서 시작된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