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KT의 23개 연속 3점슛 실패는 KBL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기록이다.

30일 이른 점심을 먹으면서 알고리즘에서 뜬 박세운 기자가 진행하는 빡센농구를 들었다. NBA에서는 3점슛 27개 연속 실패가 최다 기록이라면서 KT의 3점슛 23개 연속 실패가 KBL 기록인지 확인하기 위해 KBL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했다.

수원 KT와 서울 SK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중계로 보면서 23개 연속 실패라는 중계진의 언급을 들었음에도 그냥 넘겼는데 KBL 최다 기록인지 한 번 확인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우선 KBL 기록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없다.

예전에 조성민이 자유투 연속 성공 기록을 작성 중일 때 KBL은 연속 기록을 기록 프로그램으로 찾아낼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비공식적으로 양희승의 44개가 최다 기록처럼 알려졌는데 KBL은 힘겹게 문경은의 52개 연속 자유투 성공이 최다 기록이라는 걸 찾아냈고, 조성민은 이를 뛰어넘어 56개로 늘렸다.

KBL은 새로운 기록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2점슛과 3점슛, 야투, 자유투 등 4개 항목에서 연속 성공과 연속 실패까지 쉽게 찾을 수 있게 항목을 추가했다. 이 기록 항목에서는 선수 기록만 살펴볼 수 있고, 팀 관련 연속 성공과 실패 기록을 찾을 수 없다.

KBL은 기록 프로그램을 계속 보완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팀의 슛 관련 연속 성공과 실패 항목 추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기록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없음에도 KT의 23개 연속 3점슛 실패가 최다라고 확실할 수 있을까?

수작업으로 찾았다.

우선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 쿼터별 3점슛 기록을 KBL 기록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했다.

KT는 2쿼터에서 3점슛 12개를 모두 실패했다. 이는 2005년 3월 19일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소노)가 안양 SBS(현 정관장)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1쿼터에서 12개를 모두 놓친 이후 가장 많은 3점슛을 던져 하나도 못 넣은 두 번째 기록이다.

플레이오프 한 쿼터 가장 많은 3점슛 실패는 2023년 4월 13일 고양 캐롯(현 소노)이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4쿼터에서 작성한 14개(1/15)다.

그렇다면 한 쿼터 최다 3점슛 연속 실패 추정치는 14개다. 즉, 23개 이상 3점슛을 실패했다면 두 쿼터 또는 세 쿼터에 걸쳐 있을 것이다.

KT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3점슛 2개를 성공한 뒤 남은 1쿼터에서 6개를 모두 실패하고 2쿼터에서 12개도 허공에 던진 뒤 3쿼터에서도 5개를 놓친 것처럼 말이다.

이를 적용해서 23개 이상 실패 가능성이 있는 경기들을 추려낼 수 있고, 이 경기의 경기이력으로 실제 연속 실패를 찾아보면 23개가 넘는 경기는 없었다.

여기서 적용한 방식은 23개 이상 실패 경기가 있는지 살펴본 것이기 때문에 기존 최다 기록을 찾을 수 없다. 2경기에서 18개 연속 실패가 나왔지만, 이것이 기존 1위라고 하기는 힘들다. 기존 기록을 찾으려면 23개에서 22개, 21개, 20개 등 하나씩 낮춰서 살펴봐야 하지만, 23개 연속 실패가 최다라는 것만 확인한 것으로 충분하다.

23개 연속 실패는 한 경기 기준 기록이다.

정규리그로 범위를 넓히면 어떨까? 플레이오프 통산 경기수는 565경기다. 정규리그 통산 경기수는 플레이오프보다 13배 더 많은 7,407경기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나올 때 한 번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SK도 3,4쿼터에서 3점슛 14개를 모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 통산 후반 3점슛 0개 성공 중 최다 시도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3차례 나온 적이 있는 12개 실패다. 전반 최다 실패는 지난 시즌 KT가 현대모비스와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13개다. SK는 더불어 2쿼터 막판 2개의 3점슛 실패까지 더하면 16개 연속 3점슛을 실패했다.

KT와 SK 모두 3점슛 관련 좋지 않은 기록을 남긴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