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민재 이야기는)자세한 얘긴 따로 홍보팀에 물어보면 어떨까?“
아끼는 제자의 가슴아픈 부상.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차마 입밖으로 내기도 싫은듯 했다.
롯데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전날 주전 유격수이자 타격 1위를 질주하던 전민재가 키움 투수 양지율의 사구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롯데 구단은 “29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외과, 30일 서울국립의료원에서 안과 검진을 받은 결과 '외과적인 심한 부상은 없다'는 천만 다행한 소식을 전했다.
롯데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다. CT, X레이 검사 결과 두개골 골절은 없고, 가벼운 찰과상만 발견됐다. 또 안과 검진에서도 각막과 망막에는 이상이 없고, 오른쪽 안구에 전방내출혈이 있어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어느 쪽이든 일단 1군 말소는 피할 수 없다. 향후 실전 복귀까지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 아직 정확한 복귀 시기

를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전날 “일단 엔트리에서 뺐다. 자세한 이야기는 트레이너나 홍보팀에 문의하는 게 좋겠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전민재 대신 박승욱이 1군에 등록됐다. 다만 선발 출전은 신예 이호준이 나선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는 이호준이 가장 좋다. 타격은 좀 아쉽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전민재의 경우 생애 최고의 한달을 보내며 4월 월간 MVP까지 유력했던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7년 묵은 만년 백업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였는데, 사구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김태형 감독은 그 너머까지 보고 있었다. 그는 '부상이 심각하진 않아 다행'이란 말에 “지금 빠진 게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사구를 맞고 나면 나중에 타석에서 트라우마가 생길수 있다. 그게 걱정된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전민재는 일단 서울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안구 출혈이 있어 며칠 정도 움직임을 줄이고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다. 추후 상태 확인을 통해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자는 물론 사구를 던진 투수의 마음도 크게 상처받았다. 키움 투수 양지율도 이날 1군에서 말소됐다. 홍원가 김독은 “당분간은 공을 던질 수 없을 것 같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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