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텀이 실력으로 증명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5차전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120-89로 승리했다.
보스턴이 올랜도를 꺾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한 경기를 패하긴 했지만 분위기를 잘 수습하며 노련하게 2라운드로 향한 보스턴이다.
스코어는 다소 일방적이었지만 치러지는 내내 잡음이 적지 않았던 시리즈다. 보스턴으로서도 이기긴 했지만 부상으로 라인업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
시리즈 동안 상대를 향한 올랜도 선수들의 다소 거친 파울이 많은 화제가 됐다. 1차전에서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가 공중에서 위험한 파울을 범해 플래그런트 파울을 받았고 제이슨 테이텀이 손목 부상을 당했다.
2차전에서는 고가 비타제의 팔꿈치에 맞아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이마에서 많은 피가 흘렀고, 3차전에선 콜 앤써니가 공중에 뜬 제일런 브라운을 노골적으로 강하게 잡아끌면서 손가락 탈골 부상의 원인을 제공했다. 2번의 파울 또한 모두 플래그런트 파울을 받았다.
이를 두고 브라운이 “심판들이 환경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싸움이 터질지도 모른다. 이건 농구도 아닌 것 같다. 심판들이 싸움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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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도 올랜도 선수들은 피지컬적으로 거칠게 나서면서 보스턴과 맞섰다. 테이텀은 4차전에 또다시 상대로부터 위험한 파울을 당하며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손목 부상을 안고 2차전만 결장한 뒤 시리즈 출전을 강행한 테이텀이지만 3차전부터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3경기 모두 35점 이상을 쏟아냈다.
특히 마지막 5차전의 활약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35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과 함께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를 집어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테이텀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은 지지부진한 전반을 극복하고 3쿼터에 36-13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테이텀은 4차전에 이어 5차전에도 3점슛을 성공한 뒤 손목을 잡는 '사이다' 세리머니로 쇼맨십까지 선보였다.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에이스의 어필이었다.
경기 후 테이텀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기였다. 몇몇 선수들이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고 여러 가지 일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매 경기에 임할 준비를 하고 경기에서 요구하는 모든 걸 해내면서 승리의 길을 찾아내는 정신력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게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함께 모든 과정을 겪었고 시리즈에서 그걸 보여주고 증명했다“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우승 후보 보스턴은 2라운드에서 뉴욕-디트로이트 승자와 격돌한다. 에이스 테이텀을 앞세워 5경기 만에 1라운드를 끝낸 보스턴이 이번 시즌도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