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또 부상 복귀가 무산됐다. 아직 훈련도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30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이 내일 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며 팀과 별도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되 글림트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이날 경기에도 손흥민의 출전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손흥민의 복귀 불발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 글림트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의 상태를 물어보는 질문에 “손흥민은 다음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아직 팀과 떨어져 있고, 곧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손흥민이 아직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훈련 소식에서도 손흥민의 결장을 짐작할 수 있었다. 풋볼 런던 소속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는 보되 글림트전을 준비하는 토트넘 훈련장 소식을 전하며 '오늘 아침 토트넘 훈련에는 손흥민이 없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직전 리버풀전에서도 복귀하지 못했었다. 당시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상 문제는 딱 한 명만 있다“라며 “손흥민이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으며, 긍정적인 신호다. 리버풀전에서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지난 경기 출전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앞으로 48시간 동안 선발에 대해 고민하여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손흥민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이 리버풀전 이후 보되 글림트전에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손흥민의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은 맞다. 오늘 처음 잔디에 나갔으며, 예전보다는 좋아졌다. 매일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었는데, 아직 복귀할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작은 지난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이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데려갈지 논의했지만 그가 UEL 4강전에 출전할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남겨두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손흥민을 오늘 아침 복도

에서 잠깐 봤는데 정말 기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상황은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그에서도 울버햄튼과 노팅엄 포레스트전까지 연속해서 결장하며 손흥민의 몸상태에 대한 걱정은 커졌다. 포스테코글루는 노팅엄전을 앞두고는 상태의 심각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의 부상은 오랫동안 겪어온 문제다. 상태가 나아지기보단 악화되고 있다. 지금 그에게 휴식을 주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팬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몇 주 동안 부상 문제를 겪었다는 소식에 대해 “대체 왜 부상인 선수를 계속 뛰게 한 것인가“, “왜 중요 경기에 기용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나“, “시즌 내내 부상 위험이 있었을 수 있다“, “불쌍한 손흥민이 계속 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토트넘 의료진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토트넘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직접적으로 토트넘 의료진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로메로는 아르헨티나의 Ty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훨씬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부상을 당한 채로 몇 달이 지났다. 그렇기에 모든 것들이 아주 복잡해졌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의무팀이 나를 나쁜 순간에서 구해줬다. 그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토트넘 의료진의 무능함을 대놓고 비판했다.
이후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에 불만이 크고, 재활 과정에서도 의견을 겪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토트넘의 의료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만약 손흥민 또한 로메로처럼 제대로 치료 받지 못했다면, 토트넘 의료진의 부상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토트넘 합류 이후 모든 시즌을 36경 이상 소화할 정도로 철강왕 면모를 보였기에 우려는 더 크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어슬레틱은 지난 1월 토트넘의 전임 의무팀 및 스포츠사이언스 팀장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충돌한 이후 물러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유명 스포츠 부상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르 박사는 “발 부상은 항상 까다롭다. 부위가 복잡할뿐더러 축구하는 동안 큰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치료와 회복에 얼마큼 따라가느냐에 달렸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결장 기간이 한 달에 가까워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유로파리그 결승을 위해 다퉈야 할 상황이다. 1차전 결과와 손흥민의 복귀 시점에는 계속해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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