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26)의 1군 복귀 꿈이 또다시 좌절됐다.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은 지금 아프다. 당분간 던지지 못한다“고 했다.
어린이날 포함 9연전 과정에서 윤성빈의 기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은 월요일이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외쳐온 프로야구에게 어린이날은 최고 흥행카드이기도 하다.
쉰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때문에 10개 구단은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둘째주에 한해 휴식일을 9일(목)로 옮기고, 9연전을 펼친다.
외부적 사정은 사정이고, 더그아웃의 사령탑 입장에선 9연전을 이끌어갈 선발 로테이션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
4일 로테이션은 도는 건 외국인 투수나 1선발, 기껏해야 2~3명에 제한된 수다. 반면 대체선발이나 불펜데이를 통해 하루만 넘기면 여유가 생긴다.
그렇기에 윤성빈에겐 이번 어린이날 연휴가 올한해를 좌우할 지도 모를 절대적인 기회였다. 윤성빈은 최근 퓨처스 3경기에서 말 그대로 폭풍 같은 호투를 이어왔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 2군전에서 5이닝 무실점 10K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19일 삼성 라이온즈 2군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 8K로 호투했다. 29일 LG 트윈스 2군전에서는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총 13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0개

를 삼진으로 잡았다. 최고 156㎞에 달하는 직구, 141㎞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돋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군 성적에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1군과 2군의 차이는 명백하고, 단순한 성적 외에도 봐야할 요소가 많다는 설명.
하지만 윤성빈의 올시즌 퓨처스 평균자책점은 2.45. 1군과 2군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꼭 윤성빈이 아니라도 이정도면 '1군에서 한번쯤 기회를 주자'는 이야기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윤성빈 자신의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롯데 구단은 윤성빈의 현재 상태에 대해 “우측 광배근 하단 손상이다. 1주일 정도 재활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절대적인 기회를 또 한번 놓치는 셈이다. 지금 롯데는 나균안과 박진이 4~5선발로 출전중이지만, 썩 마음에 드는 모습은 아니다. 2군으로 내려온 김진욱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다.
여기에 9연전이라는 상황까지 겹쳤던 것. 윤성빈을 한번쯤 테스트하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등판할 수 없다면, 이민석이나 한현희 등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거나 차라리 김진욱에게 1군 기회를 부여할 수 밖에 없다. 또한번 롯데 팬들의 기다림은 길어질 수밖에 없게 도ㅒㅆ다.
부산고 출신 윤성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m97의 큰 키에 150㎞를 쉽게 넘나드는 엄청난 재능,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2년차였던 2018년 18경기 등판(선발 10) 이후 윤성빈은 1군에서 제대로 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에게 깜짝 선발 기회를 1번 부여했지만, 1이닝만에 난타당하며 교체된 바 있다.
고척=김영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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