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까지 올랐던 감독을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준비 중이다.
독일의 스포르트1은 30일(한국시각) '에딘 테르지치가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트1은 '테르지치는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한 후 팀을 떠났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 소식에 따르면 그는 토트넘 감독직을 원한다. 독일의 빌트는 테르지치가 토트넘의 제안이 온다면 즉시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가 떠난다면 테르지치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다. 테르지치는 최근 몇 달 동안 AC 밀란, 베식타스, 웨스트햄 등의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이후 감독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유로파리그에서의 결과와 상관없이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은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에 근접하고 있지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시즌을 살릴 수 있다. 다만 유로파리그 결과에 관계없이 해고되거나 상호 합의 하에 이별하

는 방식으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심각한 경기력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리그컵, FA컵 등 각종 우승 기회에서 탈락했으며, 리그에서는 처참한 결과와 함께 16위까지 떨어졌다. 구단 수뇌부는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유지하길 원했지만, 경기력 추락을 지켜보며 현재는 경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스테코글루와의 이별이 가까워짐에 따라 새 감독 후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기존에 이름을 올렸던 감독 후보군들은 대체로 신흥 명장이나, 중하위권을 맡았던 감독들이었다.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풀럼의 마르코 실바,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 등이 거론됐었다.
테르지치도 유력한 대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선수 은퇴 이후 곧바로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테르지치는 이후 베식타스, 웨스트햄을 거쳐 도르트문트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2022~2023시즌 도르트문트에서 감독 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에 부임한 테르지치는 지난 시즌에는 도르트문트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시즌 종료 후 리그에서 보여준 아쉬운 성적과 일부 선수와의 불화를 겪으며 감독직을 사임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유럽대항전 결승전까지 올랐으며, 빅클럽 운영 경험까지 있는 테르지치의 합류는 충분히 긍정적일 수 있다.
올 시즌 이후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의 이별이 가까워지며, 대체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테르지치가 손흥민과 함께 차기 시즌 토트넘을 끌어갈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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