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통영/정병민 인터넷기자] 휘문중 전주호가 팀을 결승으로 이끌고자 고군분투했지만 아쉽게 패배에 활약은 빛바래고 말았다.
휘문중은 지난 7일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중고농구대회 통영대회 남중부 4강 용산중과의 경기에서 61-93으로 패하고 말았다.
냉정하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용산중은 어벤저스 버금가는 정예 멤버들로 남중부 절대 1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팀이다. 어느 팀들과 대적해도 큰 점수 차로 승리를 챙기고, 심지어는 고등학교 팀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현장에선 흘러나오고 있다.
용산중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시 벌써 전반기에만 2관왕에 오르게 된다.
한편, 휘문중은 이전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해지면서 준결승까지 올라온 것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통영에서 휘문중을 응원하던 학부모님들조차도 “우린 결선에서 전주남중, 대전중을 꺾은 것으로 우승한 것이나 다름없다. 용산중과의 경기를 즐겨라”라고 말씀하셨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만 제외하면 일방적인 용산중의 페이스였다. 김준표와 현준욱 트윈타워로 높이 싸움에서 대등함을 가져가고자 했고 전주호와 조하람이 열심히 수비를 휘저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 20점 차까지 뒤졌던 시점.
휘문중에도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었다. 대개 지도자들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분명 한 번의 기회가 경기 도중 불현듯 찾아온다고 하는데, 그 기회가 진짜로 찾아온 것이었다. 용산중이 어수선한 상황 속, 흔들리면서 휘문중이 전주호를 축으로 맹공을 쏟아부은 것.
특히 전주호는 발만 맞으면 위치를 가리지 않고 솟구쳐 올라 계속해 3점슛을 터뜨려 용산중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전주호의 소나기 3점슛에 일방적이었던 경기는 투 포제션 언저리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다가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양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으나 전주호는 큰 점수 차에도 선수들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끝까지 팀원들을 이끌었다. 아직 중학생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성숙한 모습이었다.
이날 전주호는 31분 19초를 소화하며 2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경기 후 만난 전주호는 “타 팀들이 생각하기엔 올 시즌 휘문중은 약한 팀이었다. 약자의 입장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간절함을 갖고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이 너무 고맙다. 경기는 졌지만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한 것 같다”며 대회 끝낸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전주호는 “아무래도 용산중이 강한 팀이고 우린 말했듯, 어렵게 올라온 팀이었으니까 안 다치고 즐기고 가자는 마음이었다”며 마음 가짐을 알려줬다.
분위기를 탔던 순간, 그 한고비를 넘어서기가 어려웠던 휘문중이었다. 반대로 용산중은 쫓기는 입장에서도 성급한 모습을 최대한 감췄고 주축 선수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끝끝내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주호 본인도 최대한 '대어'를 낚아보고자 힘썼으나 용산중의 집중 견제에 야투 성공률이 점차 떨어져갔다. 더불어 턴오버까지 발생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전주호는 “3점슛이 잘 들어가면서 간격을 좁혔는데 나 포함 앞선 자원들 실수가 나오면서 다시 경기가 확 벌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속공 득점을 내준 게 뼈아팠다. 내 탓이다. 내 잔실수가 너무 많았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현재 전주호는 서울 삼성 연고 지명 선수로 등록되어 있다. 롤 모델 또한 삼성의 베테랑 가드 이정현이다. 이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도 이정현처럼 2대2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력과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 본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전주호는 “가드로서 팀원들을 살려주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넣어야 할 때 확실히 득점해 주는 매력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4강 경기에서 패하며 휘문중은 중고농구연맹 주최 전반기 대회는 모두 마무리한 셈이 됐다. 3학년인 전주호는 이제 고등학교 진학도 서서히 생각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 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주호는 “고등학교 가서는 더 죽어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요즘엔 고등학교를 준비하면서 몸 관리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 무릎이 좀 좋지 않았는데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말을 끝맺었다.
#사진_배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