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퍼 플래그를 품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갈 팀은 어디일까.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2025 NBA 드래프트 로터리 픽 추첨 행사가 열린다.
치열한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5월 초중순.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의 팬들이 기다리는 행사가 있다. 바로 6월에 열릴 드래프트다. 이에 앞서 13일 추첨을 통해 드래프트 로터리 픽 순번이 가려진다.
특히나 이번 로터리 픽 추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드래프트에 초대형 신인 쿠퍼 플래그가 참가하기 때문이다. 플래그는 래리 버드 이후 최고의 미국 출신 백인 NBA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데뷔 전부터 상당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미 대학 입학 전부터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플래그는 2024-2025시즌 듀크 대학에서 19.2점 7.5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월의 광란에서는 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팀을 파이널 포로 이끌었다.
전성기 카와이 레너드가 컴패리즌으로 언급되는 등 공수겸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두드러지는 선수다. 226cm의 긴 윙스팬과 더불어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췄고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다재다능 포워드.
NBA 시즌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와 멀어지는 팀은 쿠퍼 플래그를 얻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의로 패할 것'이라는 탱킹 주의보가 떨어질 정도로 플래그를 향한 기대치는 상당하다. 그렇기에 로터리 픽 추첨 또한 많은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쿠퍼 플래그 드래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이미 플래그의 1순위 지명은 오래 전부터 예약된 분위기. 그렇다면 어느 팀이 1순위를 품어 넥스트 래리 버드를 데려갈

행운을 얻게 될까?
우선 확률상으로 가장 유리한 팀은 이번 시즌 하위 3개 팀(유타 재즈, 워싱턴 위저즈, 샬럿 호네츠)이지만 낮은 확률에서도 이변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지난해 애틀랜타는 3.0%의 확률에도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바 있다.
2025 NBA 드래프트 1순위 당첨 확률
유타-워싱턴-샬럿 : 14.0%
뉴올리언스 : 12.5%
필라델피아(TOP 6 보호) : 10.5%
브루클린 : 9.0%
토론토 : 7.5%
샌안토니오 : 6.0%
피닉스(휴스턴이 행사 예정) : 3.8%
포틀랜드 : 3.7%
댈러스 : 1.8%
시카고 : 1.7%
새크라멘토 : 0.8%
애틀랜타(샌안토니오가 행사 예정) : 0.7%
로터리 픽 추첨을 앞두고 가장 조마조마한 팀 중 하나는 필라델피아다. 이번 시즌 조엘 엠비드-폴 조지-타이리스 맥시 빅3 체제 구축에도 실패를 맛본 필라델피아는 지명권 추첨에서 6순위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면 보호 조항에 따라 픽이 오클라호마시티로 넘어간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시즌에 68승을 따내고도 로터리 픽을 행사하게 되며 필라델피아는 현재와 미래 모두 놓치는 셈. 또한 슈퍼팀 로스터로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마저 실패한 피닉스는 이미 휴스턴으로 지명권이 넘어간 상태다.
다른 관전 포인트는 괴수급 재능들의 만남 여부다. 만약 6.0%의 확률을 가진 샌안토니오가 1순위 지명권을 얻는다면 팬들로선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빅터 웸반야마-쿠퍼 플래그 듀오가 탄생한다. NBA 역사상 가장 젊고 스타성 넘치는 듀오가 뭉치게 되는 것이다.
플래그 외에도 이번 드래프트 풀은 전반적으로 골짜기 드래프트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딜런 하퍼, VJ 엣지컴, 에이스 베일리 등이 최상위 지명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