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1위 LG와 공동 2위 롯데가 2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인다. 3연전의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위치가 바뀔 수도 있는 2게임차라 굉장히 중요한 맞대결이라 할 수 있다.
둘은 올시즌 다른 길을 걸었지만 비슷한 위치에서 싸우게 됐다.
LG는 개막 7연승을 달리는등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다가 4월 말 주춤해 한화에게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가 다시 탈환한 상태다. 안정된 선발진과 철벽 수비, 막강 타선을 앞세워 징검다리 우승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1승5패의 꼴찌로 출발해 갈수록 상승세를 탔다. 2할8푼5리의 팀타율 1위의 최강 타격을 바탕으로 박세웅과 맷 데이비슨이 이끄는 선발진과 김원중을 중심으로 한 불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5월 성적은 LG와 롯데가 10승 5패로 같지만 LG는 위기 상황이다. LG는 지난주 마무리 장현식과 셋업맨 김강률, 그리고 새로 필승조가 된 배재준까지 3명의 불펜 투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게다가 팀의 핵심 타

자인 '출루왕' 홍창기가 무릎 부상을 당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투-타에 이탈자가 발생해 전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서 이들의 부재가 드러나기도 했다.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17일 열린 더블헤더 1차전서 5회까지 0-5로 뒤지던 게임을 7대5로 역전시키며 롯데의 힘을 보여줬고 3연승을 내달렸다. 18일엔 헤드샷 부상에서 돌아온 전민재가 스리런포를 치며 팀 분위기가 더욱 상승세를 탔다.
두 팀이 상위권, 그것도 1위 다툼을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었다. 암흑기가 많았던 팀이었고, 둘 다 최 상위권을 달린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 그래도 지난 2023년 1위 대결을 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23년 5월 30일부터 열린 잠실 3연전이다. 당시 LG가 30승1무16패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롯데는 26승16패로 2게임차 뒤진 3위였다. 2위는 28승1무16패로 1게임차였던 SSG 랜더스. 지금과 비교하면 순위만 다를뿐 2게임차이인 것은 같다. 당시엔 LG가 2승1패의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1위를 지켜냈었다.
이번에도 LG가 1위를 지킬까. 아니면 롯데가 뒤집을까. 정규리그에 열리는 3연전이지만 1,2위의 대결, 그것도 2게임차의 접전인 상황은 두 팀에게 주어지는 부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LG 염경엽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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